최악 경제난에 무법천지된 베네수엘라

입력 2016-05-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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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제난에 처한 베네수엘라에서 이번주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던 군중이 밀가루, 닭고기와 속옷까지 훔치는 등 나라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사회갈등 관측소라는 인권단체 추계로는 올 1분기에 약탈이나 약탈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107건 발생했다.

SNS에는 군중이 상가에 난입하고 트럭을 덮치거나 약탈 상품을 놓고 다투는 모습이 자주 올라온다.

지난 12일 타키라 주에서 트럭 추돌 사고로 적재 화물이 쏟아지자 인근 수백 명이 달려들어 키친롤, 소금, 샴푸 등을 약탈했다고 현지 관리와 목격자들이 전했다.

현지 민방위 관리인 루이스 카스트리욘 등은 당시 큰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약탈을 막던 보안 관리 6명을 포함해 1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같은 날 안데스 산맥 인근 메리다주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채 복면을 한 무리가 한데 쌓아지는 밀가루 650 포대를 훔치려다 보안군의 저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방위군 2명과 경찰 4명이 다쳤다.

이런 장면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4년 초 이후 경제가 위축돼 인플레가 세계 최고 수준인 베네수엘라에서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작금의 경제 위기가 유가하락과 수력발전에 타격을 준 가뭄, 우파 성향의 재계와 정치인들이 일으킨 `경제 전쟁`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약탈사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은 마두로 대통령과 전임자 우고 차베스가 실시한 국가주의 경제 정책이 야기한 인재(人災)라면서 올해 중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해 정권을 교체하려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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