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으로 서민대출 몰렸다

유오성 기자

입력 2016-05-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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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났는데요.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기 위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2금융권의 대출액 증가폭이 18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민들이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에서 빌린 대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와 같은 이른바 서민금융의 대출 증가규모는 23조원.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급전이 필요했던 서민들이 2금융권에 몰렸던 97년 4분기 이후 18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겁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의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2금융권 대출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말 시행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은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어서며 한국경제에 치명적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고심 끝에 내놓은 대책.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돈 빌리는 걸 어렵게 하고, 소득심사를 통과해도 원리금을 처음부터 같이 갚는 비거치식 대출만 받을 수 있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결국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깐깐한 은행 심사를 피해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문제는 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들보다 높아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장기간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서민들의 가계 대출 부담 마저 늘어나면서 내수회복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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