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방향제와 탈취제를 비롯해 세탁세제 등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생활용품 코너입니다.
탈취제와 방향제를 비롯해 주방·세탁세제 등이 진열돼 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뜸합니다.
제품을 구매를 하는 경우에도 한참을 살펴본 뒤에야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인터뷰] 배재현(노량진)
"아무래도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왠만한 것은 사지 않으려고 한다. 성분명은 봐도 잘 몰라서 안쓰려고 피하는 편이다."
[인터뷰] 제환호(신림동)
"문제가 좀 많아서 요즘 조심스럽게 사게 된다. 예전에는 성분명을 잘 안 봤는데, 그런 문제가 생기고 나서 많이 보고 있다."
[인터뷰] 김영환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화학제품 성분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탈취제나 방향제 등의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실제, 최근 한달간 이마트의 표백제와 방향제, 탈취제 등 생활용품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표백제의 경우 38.9%, 방향·탈취제는 26.1% 매출이 각각 감소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 감소는 물론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생활용품 외에도 건강보조식품 등의 제품 구매의 경우 성분명과 성분함유량 등에 대한 고객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게 관련 업계의 설명입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제조사와 판매사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옥시 가습기 금지물질을 함유한 생활화학제품 7개에 대해 시중 유통을 금지하는 등의 퇴출 조치를 내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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