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정준호, ‘밉살+잔혹+경박’ 유일무이 악역 탄생

입력 2016-05-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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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윤원형이야~’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대사의 주인공 정준호가 유일무이의 악역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매회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스토리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에서 윤원형 역을 맡아 밉살스런 악역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준호가 화제다.

정준호는 윤원형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내며 유일무이한 악역을 탄생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준호가 분한 ‘윤원형’은 많은 사극에서 다뤄져왔던 인물. 이에 정준호가 선보이는 차별화된 윤원형 연기가 한층 강렬하게 다가온다.

정준호표 악역 연기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정준호는 기존 사극에서 쓰이는 사극 어투가 아닌 현대적인 어투를 사용한다. 이 같은 말투는 근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들과 차별성을 부여해 정준호의 윤원형 캐릭터를 한층 얄밉게 보이는데 일조한다. 더욱이 6회 명나라 사신과 독대하던 중 속으로 “너 이 새끼 어디서 개소리야”라며 비속어를 쓰는 장면에서는 윤원형의 경박한 면모가 살아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말끝마다 “나 윤원형이야~”라고 으스대는 대사는 얄미움을 넘어 웃음까지 자아내며 윤원형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을 정도.

뿐만 아니라 정준호는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나가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1회에서는 궁궐 안에 들어서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료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기존 사극의 악역은 배후에서 일을 꾸미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정준호는 무조건 손과 발부터 나가는 경박한 면모를 드러낸다. 윤원형의 불한당 같은 모습에 시청자들은 ‘조선판 일진’이라는 귀여운(?) 별명까지 붙여주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으며, 이에 정준호표 윤원형은 ‘옥중화’를 재밌게 시청하는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옥중화’ 제작진은 “정준호의 악역연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의 특별한 디렉션이 있었다”고 밝힌 뒤 “이병훈 감독은 정준호를 향해 양아치 본성을 지닌 윤원형으로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준호는 지금의 독보적인 윤원형 캐릭터를 탄생시킬수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16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의 살아있는 역사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 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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