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에 여성 시민들 ‘울컥’...추모 운동 ‘눈물바다’

입력 2016-05-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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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에 여성 시민들의 눈물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에선 추모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17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동기로 "평소 여자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 누리꾼을 중심으로 뜨거운 분노가 일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labo****`는 "한국에서 여자로 살기 참 힘들다. 자기가 못나서 남한테 받은 무시를 생판 모르는 여자한테 푼다"며 "왜 술 먹고 돌아다녀서 당하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내 자유다. 범죄를 저지르는 게 잘못된 건데 왜 범죄를 저지르려는 자의 눈에 띈 여자 잘못으로 돌리나"라고 적었다.

트위터리안 `huie****`는 "아무 여자나 기다리다가 죽인 거니까, 난 아무 여자 중 한 명이니까. 다음은 내가 될지도?"라며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트위터에서는 이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이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드러난 `여혐` 문제를 지적하는 계정 `강남역 살인사건 공론화`(@0517am1)가 등장했다.

이 계정은 18일 오전 `강남역 10번 출구 국화꽃 한 송이와 쪽지 한 장. 이제 여성폭력, 살해에 사회가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에 수많은 이들이 화답했다.

계정을 만든 누리꾼은 "강남역 화장실 살인남이 정말 `여자`에게 무시당했을까? 사람에게 무시당한 건 아니고? 사회에서 무시 당한 건 아니고? 왜 그 화살을 `여자`에게 돌리나" "불과 몇 달 전 대한민국 여성들은 공중 화장실에서 몰카에 찍힐까 봐 얼굴을 가리고 볼일을 보거나 휴지통과 나사, 변기를 살펴봤다. 근데 어제 이후로 대한민국 여성들은 공중 화장실에서 목숨을 잃을까 봐 공포에 떨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여성들의 현주소이다"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우발적 범행` 이라거나 `용의자가 목사를 꿈꾸던 신학생이었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화장실에 오래 숨어있었다는데 이건 우발적도 묻지마도 아닌 계획된 살인이다"(아이디 `kkak****`) "이유 없는 여혐에 찌들어 살인한 놈이 신학생이든 뭐든 알게 뭐임. 살인자에게 면죄부라도 줄건가`(`jeky****`) 등의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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