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창업으로'...삼성·LG, 직원 창업 '앞장'

임원식 기자

입력 2016-05-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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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급변하는 전자·IT 업계, 생존과 성장을 위한 움직임들로 분주한데요.

    출퇴근 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는가 하면 아예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로 창업을 돕는 곳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그냥 봐선 보통의 시계줄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귀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통화가 가능합니다.

    [실제 통화음]
    "(호텔 예약을 하려 하는데요.) 현재 호텔이 세 군데 저희가 추천해 드릴 수가 있거든요."

    손가락으로 전달된 진동이 귓 속에 있는 공기를 만나면서 소리로 바뀌는 원리입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 CES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던 이 제품은 하반기쯤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직원 9명에 불과한 작은 벤처회사가 이같은 혁신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창업의 주인공들이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입니다.

    요즘 같은 불황에 굴지의 대기업을 버리고 선듯 창업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의 `C-Lab(씨랩)`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당장 돈은 안돼도 미래 성장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찾아 창업을 도운 건데 지난 4년 동안 벌써 9개의 벤처회사를 배출해 냈습니다.

    [인터뷰] 최현철 / `이놈들연구소` 대표
    "대기업의 보호 속에서 어느 정도 아이템을 가다듬을 수 있고 사내 평가를 통해서 상품화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창업 성공률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LG전자 역시 최근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기반이 된 벤처 두 곳을 분사 시켰습니다.

    특히 휴대폰에 담긴 사진을 옮겨서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 제조사의 경우 국내외에서 잇단 호평을 받으면서 목표로 한 사업자금 10만 달러 유치도 눈 앞에 뒀습니다.

    LG는 또 주제를 정해 직원들 간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드는가 하면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제품 생산, 창업까지 5개월 동안 1천만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조현숙 / LG전자 신사업육성팀
    "혁신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사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향이 생긴 거고요. 구성원들에게도 그렇고 내부적으로도 기술의 사업화에 중요한 방향성의 하나로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며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 전자·IT업계.

    삼성과 LG는 새 먹거리 마련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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