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등검찰청 형사1부 김나영 수사관입니다. 몇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연락드렸는데 통화가능하십니까?”
“금융사기단을 검거했는데요. 검거현장에서 본인명의의 대량의 대포통장이 발견되어 연락을 드렸어요.”
“조사차 몇가지 확인차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최근 1년사이에 신분증, 여권, 운전면허증을 분실하신적이 있으십니까?”
이 같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음성을 공개하며 보이스피싱 예방에 나서던 감독당국이 공세적인 대책으로 본격 전환합니다.
과학수사기법을 활용해 동일한 사기범의 음성인 `바로 그 목소리`를 UCC에 공개하고 신고를 통해 검거에 성공할 경우 포상금 1천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범죄조직에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대책을 전개합니다.
19일 금감원은 현재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국민들이 녹음한 사기범의 전화목소리를 신고받아 올해 4월말 현재 224개의 `그놈 목소리`를 공개하고 있지만 공개 초기인 지난해 7월에 비해 반감되고 있다며 국과수와 협력을 통해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과 국과수는 이날 진웅섭 금감원장과 서중석 국과수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스피싱 근절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첨단 과학수사기법인 `성문분석`을 활용해 사기범의 음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새로 공개하는 등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국과수의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활용해 사기범의 전화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수 차례 신고된 동일 사기범의 목소리는 총 9명으로 나왔으며 신고 횟수별로는 4차례인 여성 1명, 3차례인 여성 2명, 2차례인 남성 3명과 여성 3명 등 모두 9명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감원과 국과수는 분석을 통해 나온 동일 사기범의 목소리를 지금까지의 `그놈 목소리`가 아닌 `바로 이 목소리”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분류해 차별화해 보이스피싱 예방과 검거 성과로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앞으로 추가 신고되는 사기범의 전화 음성에 대해서도 분석을 통해 `바로 이 목소리`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하고 지속적인 공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금감원은 국과수와의 협업을 통해 축적된 `바로 이 목소리` 음성 자료를 UCC 등으로 제작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 소재 국가에 집중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바로 이 목소리’의 실제 사기범을 제보해 검거로 이어진 경우 금융권 공동으로 1천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그동안 방어적이던 보이스피싱 사기 대책의 방향을 공세적인 대책으로 전환키로 했습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해 7월 공개한 `그놈 목소리`의 효과로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분의 1로 줄었다"며 "초기에는 사기범들이 중국 현지동포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국내 청년들까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해외 콜센터 조직원으로 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원장은 "국과수의 최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동일 사기범 9명의 목소리를 골라 낸 것은,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과 국과수는 사기범 전화음성의 체계적인 분석을 위한 과학수사기법 제공과 기술이전 등 업무지원, 보이스피싱 사고사례 공유와 대국민 피해예방 홍보, 업무와 관련된 정보자료 상호 교환 등 협업을 지속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근절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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