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린드블럼, 단 한 방에 무너졌다

입력 2016-05-19 14:29   수정 2016-05-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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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린드블럼은 18일 SK전에서 8이닝 5실점 완투패를 당했다.(사진=롯데 자이언츠)

단 한 방에 의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18일 인천 문학 구장에서는 모처럼 에이스들의 화끈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양팀 선발투수 모두 웃지는 못했다. 다만 SK 와이번스 선발 김광현은 팀 승리에 만족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선발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단 10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5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했다.

5실점 패전, 4월과는 내용이 다르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4월의 악몽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4월의 투구 내용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은 1회 시작부터 150km가 넘는 강력한 볼로 롯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이에 린드블럼 역시 뒤지지 않고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가 중반에 이르기 전까지만 놓고 본다면 김광현 보다 린드블럼이 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린드블럼은 1회 3타자를 상대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에는 단 4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등, 3회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퍼팩트 행진을 했다. 4회말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박재상을 병살타를 유도하며또 다시 6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이날 린드블럼이 소화한 8이닝 가운데 절반을 삼자범퇴로 마무리 했고, 마지막 8회에는 야수의 실책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역시나 삼자범퇴로 이닝을 처리할 수 있었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결코 우려할 요소는 없다. 린드블럼이 완투를 해줌으로 인해 롯데는 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고, 당장은 1패를 얻었지만 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한 번의 위기, 통한의 한 방

호투하던 린드블럼은 6회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후 김민식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성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조동화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는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SK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물론 이후 박재상과 최정을 범타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으나 7회말 뼈아픈 상황이 발생했다.

7회말 선두타자 정의윤과 박정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고메즈가 번트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실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날 린드블럼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SK의 대타 최승준에 의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린드블럼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는 최승준의 방망이에 맞았고, 이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이 됐던 것이다. 3-5로 경기가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린드블럼과 롯데에게 아쉬웠던 것은 이후 3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조절에 성공한 린드블럼은 8회도 마운드에 올라와 이닝을 소화했다.

완투를 했음에도 단 한 방에 의해 패전투수가 된 것은 팀과 린드블럼에게 매우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결과와 관계없이 5월 들어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것은 매우 큰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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