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통영에 찾아온 봄 이야기>

입력 2016-05-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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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통영`입니다.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통영 구경가는 분들이 많더군요. 한려수도의 중심이니까 경치가 좋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만, 왠지 이곳 통영에 가면 정겨운 삶의 터전이 있고 또 봄의 미각을 자극하는 먹거리가 기다릴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족히 4시간은 걸리는 남해안의 통영이 요즘 붐빈다고 합니다.


    한 해 동안 통영을 찾는 관광객이 66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제주도가 급성장해 다녀가는 관광객이 1,3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통영의 관광 발전은 괄목할 만 합니다.


    실제로 저도 한번 가봤습니다만 통영항 인근의 중앙시장 통의 활어 골목에 가면 흥정에 재미를 붙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엔 유명한 날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더군요. 또 한려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는 쉴새 없이 손님들을 실어 나르는데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통영과 쪽빛 남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통영의 변화는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2010년 SLS조선, 성동 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의 유동성 위기로 시작된 대량 실업에다 2012년 미국으로의 굴 수출 길까지 막혀 지역 경제는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됩니다. 지금 조선도시 거제가 겪고 있는 고통을 5년 먼저 겪은 셈인데 통영시의 발 빠른 대응이 쇠락하는 조선도시에서 활기찬 관광도시로 변모시켰습니다.


    조선사에서 구조 조정된 6,000여 명의 실직자들을 위해 2013년부터 고용특별지구로 지정을 하여 2년간 17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용지원을 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하는 한편 관광 인프라를 집중 지원해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더 불러모았고, 그에 따라 숙박업과 식당을 중심으로 자영업 경기가 점차 좋아졌습니다. 당연히 죽었던 건설 경기마저 회복되면서 조선의 실업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배를 만들어 수출하는 공업도시도 있어야 하고, 우리 국민을 넘어 외국사람들까지 매료시킬 아름다운 관광지도 필요합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는 더 귀한 돈이고 관광객들에게 받은 음식값이나 숙박료는 덜 귀한 돈이 아닙니다. 우리 기간 산업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겠습니다만, 실업이라는 생존의 문제를 다루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분들을 모 아니면 도의 절벽으로 몰지 말고 다른 길도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기 잡으러 나가는 남편이 끼니를 술로 때우는 게 안타까워 쉬지 않도록 맨밥으로 작은 김밥을 만들고 큼지막한 석박이 김치와 오징어 무침을 따로 싸주던 어부의 아내의 마음씨가 우리가 즐겨먹는 통영의 대표 먹거리인 충무김밥의 기원입니다.
    지금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살뜰한 마음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통영의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철이 조금 지났지만 도다리 쑥 국이라도 한 그릇 하고 싶어지네요.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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