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실투, 호투하던 장원삼을 주저 앉혔다

입력 2016-05-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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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던 장원삼은 실투하나로 패전 투수가 됐다.(사진=삼성 라이온즈)

무리한 몸 쪽 승부와 실투 하나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22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은 8-9로 패배하며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뼈아픈 부분은 전체절명의 위기에서 2아웃을 잡아놓고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장원삼은 5.2이닝 동안 8피안타(피홈런 2개) 볼넷 1개, 2탈삼진 6실점(자책)으로 시즌 (1승)4패째를 당했다. 또한 평균자책점 역시 종전 7.16에서 7.51로 상승했다.

장원삼을 주저앉힌, 통한의 실투

짝수 시즌(?)임에도 불구,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장원삼. 직전 경기까지 선발로 6경기에 등판해 5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무려 3경기였다. 이 가운데 2경기는 9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장원삼의 2016시즌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강타선 NC를 상대하면서도 비교적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3회까지 10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특히 1회 테임즈를 시작으로 4회 1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물론 첫 번째 실투로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5회에는 박석민에게 두 번째 실투로 또 다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삼성은 5회까지 4-2로 리드를 하고 있었고, 홈런 외에는 장원삼은 호투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6회 발생했다.

박민우-나성범에게 연속안타에 이어 테임즈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호준을 삼진, 박석민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고 있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지석훈을 상대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볼카운트 0-2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3구째 포수 이흥련이 몸 쪽 낮은 볼을 요구했으나 장원삼의 투구는 높게 형성 됐다. 이 볼을 지석훈이 받아쳐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장원삼은 4-4 동점을 허용하면서 망연자실하게 된 순간이었다. 분명 장원삼의 실투이자 책임이 있었다. 그럼에도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너무도 성급했던 포수 이흥련의 선택

이차적으로는 포수 이흥련에게 책임이 있었다.

2사 만루, 2스트라이크로 장원삼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만약 여기서 삼성의 의도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면 경기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는 상황이었다. 다시 말해서 칼자루는 NC가 아닌 삼성 배터리가 쥐고 있었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을 이흥련은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

물론 이흥련은 3구째 몸 쪽 낮은 볼을 요구했다. 그런데 굳이 이 상황에서 몸 쪽으로 주문을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장원삼은 제구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면 볼 1~2개 정도는 바깥쪽으로 유인하더라도 볼넷 허용의 불안감 없이 타자와 승부를 할 수 있는 투수다. 또한 무리하게 몸 쪽으로 유인 혹은 승부를 유도하다가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빗맞은 안타는 장원삼과 삼성에게 매우 치명적인 순간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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