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드사들의 화두는 `모바일`입니다.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 폰으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요.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편리한 서비스인데, 장애인들에게도 그럴까요?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시각 장애인 조현영씨.
모바일 카드 광고를 듣고 평소 이용하던 신한카드사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았지만 기본 메뉴조차 확인 할 수 없었습니다.
<녹취>
""000 버튼 000 버튼"
화면에 있는 문자를 읽어주는 음성변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카드 애플리케이션 역시 첫 화면부터 막혀 좀처럼 진행 할 수 없습니다.
<녹취>
"인트로 버튼, 000 버튼"
앱카드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카드사에 직접 불편함을 호소해봤지만, 돌아온 건 알겠다는 답변 뿐,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인터뷰> 조현영 시각장애인
"다른 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이 쓰는데, 이게 접근성 조금만 신경써줘도 쓸 수 있을텐데 못 쓰니까 되게 속상하죠"
시각장애인들은 화면 음성변환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카드사 앱은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텍스트를 갖춰놓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안동한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진단평가팀장
"사실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쓰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동반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부분들이 개선됐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관련 법률에는 장애인 서비스 접근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카드사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왕 변호사
"장애인 차별금지법 15조를 보면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는 사람은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장애가 없는 사람과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의무를 주고 있어요. 시각장애인들이 충분히 (모바일 앱에)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움과 편리함을 앞세운 카드사들의 모바일 카드.
장애인들은 기본적인 접근권조차 차단당한채 새로운 금융서비스인 핀테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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