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년의 공백을 깬 '장미인애'의 특별한 봄

입력 2016-05-24 13:19   수정 2016-05-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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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라 살짝 긴장되네요"

햇살 좋은 주말 오후, 청담동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TWG TEA 까페에서 만난 장미인애는 인터뷰전 걱정했던 생각과는 다르게 처음 만나는 기자에게 밝게 인사하며 첫마디를 건냈다.

그는 2003년 MBC시트콤 `논스톱4`로 대중에게 얼굴을 처음 알렸다. 이제 데뷔 13년 차를 맞은 관록의 배우가 된 그는, 최근 새로운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다시 활동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종종 논란의 중심이 돼 대중에게 `트러블메이커`로만 인식됐던 `장미인애`, 그리고 본의 아니게 오랜 시간 대중과 멀어졌던 그가 이제 다시 `배우 장미인애`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3년 간의 공백기 – 오해와 루머 그리고 진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외부와 높은 담을 쌓은 채 집안에만 칩거하는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사실과 다른 자신에 대한 부정적 얘기가 확대 재생산돼 오해와 루머가 난무했고 당시 소속사도 없었던 그는 진실을 알리고 싶었으나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 무척이나 할말이 많은 듯 보였다. 그는 "3년 동안 집안에만 있었어요. 유일한 활동은 운동하는 것 뿐 이었죠"라고 말문을 열며 "본질과 다른 기사와 인터넷 댓글이 넘쳐났지만 해명할 방법도 힘도 기회도 없었어요.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어디에도 하소연 할 곳이 없었고 이미 대중은 나에 대해 결론 내리고 공격하고 있었죠. 내편은 아무도 없어 보였습니다"라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3년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3년 전 연예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프로포플 사건은 그에게 회복하기 힘든 치명적인 상처가 됐다. 대중들은 사건의 본질은 알려고 하지 않았고 단지 불법을 저지른 `범법자 연예인`이라고만 생각했다.

"프로포폴 이라는 말을 그 때 처음 알았어요. 육체적 고통이 심해 처방받던 약이 그런 안 좋은 용도로 사용되는 약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믿었던 사람들이 나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우고 나 혼자 모든 비난의 화살을 받았을 땐 정말 힘들었어요. 정말 제가 많이 순진하고 바보 같았던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그는 같은 이유로 기소된 다른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집행유예 형을 선고 받았다. 할말은 많았지만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다.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는 말이 있듯이 그에게 또다시 닥친 `고가(高價)` 논란을 일으킨 의류 쇼핑몰 사건은 절망의 늪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은 몸부림을 치던 그를 더욱더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했던 사업이었다. 그는 단지 옷 만드는 일이 좋았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예쁘고 품질 좋은 원단으로 만든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언론과 대중은 이런 호기를 놓칠리 없었다. 그도 모르는 사건이 만들어지고 저렴한 옷을 말도 안되게 비싸게 팔려고 하는 파렴치한 연예인으로 몰아갔다. 그는 이번에도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아무도 자신의 입장에서 얘기를 들으려 하는 곳이 없었다.

그는 "여러가지 일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친구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내가 만들면 질좋고 디자인도 괜찮은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고 말하며 "당시 디자이너 선생님에게 보여드릴 샘플 옷을 만들었을 뿐인데 매니져 실수로 테스트 중인 쇼핑몰 웹사이트가 오픈되는 바람에 오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의류 판매를 시작도 안했던 상황인데 저는 이미 마치 저렴한 옷을 비싸게 팔려는 사기꾼이 돼 버렸어요"라며 그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단순한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그 사건은 오랜만에 먹이감을 찾은듯 무섭게 달려드는 언론과 방송 프로를 통한 여론몰이에 짧은 순간 그는 이미 여론의 희생자가 돼 버렸다. 대중도 정확한 사실과 해명은 듣지 못한 채 잘못된 오해와 루머를 확대 재 생산하며 퍼날랐고 이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자신의 얘기를 듣고 이해해 줄 수있는 하소연 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결국 시작도 안했던 쇼핑몰을 닫고 의류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


다시 시작하는 데뷔 13년차 `배우 장미인애`
3년동안 혼자 방황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지금의 기획사인 풀잎E&M 서영혜 대표다. 서대표는 평소 대중들이 잘못 알고 있는 장미인애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장미인애의 본질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는 다시 대중들 앞에 서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복귀를 망설였지만 서대표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그는 큰 결심을 하게 됐고 본격적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오해와 루머로 만들어진 장미인애가 아닌 자신의 진실된 참 모습을 연기를 통해 알리고 싶다는 그는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데뷔 첫 작품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검토 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이제는 대중에게 가식적이고 거짓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 동안은 본의 아니게 본질과 다른 겉모습만 화면 속에서 보여왔지만 앞으로는 저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제가 원하는 진짜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우울하고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 보다는 비중이 높고 낮음을 떠나 밝고 활기찬 역할로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설명했다.

데뷔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연예계와 방송계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인물들과 방송 환경은 오랜만에 복귀하는 그에게 신인의 마음가짐을 갖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보려는 그에게 이번이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기회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배우 장미인에` 이전에 `여자 장미인애`
대중이 알고 있는 그의 모습은 도도하고 사치스러운 이미지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얼마전 전세계에 화제가 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전 경기를 놓치지 않고 시청했을 만큼 바둑에 조예가 깊고 인터넷 상에서 종종 대국을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혼자 집에 있을 때는 뜨게질과 꽃꽃이를 즐길 만큼 여성스러운 취미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여자라면 모두 좋아할 만한 일반적인 취미이지만 대중에 상상하는 그의 이런 모습은 이 또한 오해에서 오는 의외의 모습일 것이다.

그는 "저의 잘못된 이미지는 보통의 여자라면 갖는 평범한 취미까지도 저에게는 특별한 것으로 인식 된다"라며 "이제는 이러한 사소한 잘못된 이미지까지도 방송을 통해 진실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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