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스마트폰 전쟁, '소송전'으로 확산

입력 2016-05-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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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국 화웨이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삼성전자가 법적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이는 화웨이가 고도의 전략으로 소송에 나섰다고 판단한 삼성이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승호 삼성전자 부사장은 화웨이의 특허 소송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맞소송할 것이라며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특허 관리를 담당하는 지적재산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서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동의 없이 자사의 4세대 통신표준 기술을 사용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냈습니다.

    전자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통해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과거 `특허 전쟁`을 통해 애플의 대항마로 떠오른 것처럼 화웨이가 삼성을 이용해 브랜드 고급화에 나섰다는 겁니다.

    여기에 매년 수익의 15%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화웨이가 기술력에 자신감을 갖게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화웨이는 LTE 등 스마트폰 관련 기술 특허를 5만 개 이상 가지고 있을 정도로 최근 특허 공룡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배은준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특허 역공을 받을 수 있는 부분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가 우위에 있다고 해서 쉽게 소송을 걸 수 있는 부분은 아닌데요.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소송까지 진행하지 않았을까."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소송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

    과거 `짝퉁`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회사가 어느덧 기술 특허 소송으로 우리 기업들을 위협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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