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5/25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5-25 14:17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일드커브가 벌러덩 눕고 있어요.

    요즘에 투자자들의 질문을 보면 과거에 비해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용감하게 투기를 하는 시대는 가고 이제 정상적인 공부를 해가면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의 주제를 놓고 고민을 많이했었습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질문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았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봤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금리의 기간구조 즉 <일드커브>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만 설명 드리죠.
    시장은 언제나 흔들리는데요.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이게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를 살피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일드커브입니다.
    워낙 시장 판단을 위한 도구로서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제가 썼던 수 많은 글들에서 일드커브에 대한 이야기는 <단골 메뉴>처럼 많이 나왔었습니다.

    보는 법은 간단합니다.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행동을 구체적으로 하게 될까요?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짧게 가지고 가기 때문에 단기채를 더 많이 편입하게 되고 반대로 장기채는 내다 팔게 됩니다.
    대부분의 채권 펀드 매니저들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단기채의 시장 가격은 올라가게 되고 장기채의 시장 가격은 내려갑니다.

    이게 포인트입니다.

    채권 시장은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 비해 3배 정도 큰 시장이기 때문에 큰 돈의 흐름은 주로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수많은 채권 매니저들이 단기채를 편입하면 수요가 집중되면서 단기채 금리는 하락하고 반대로 장기채 금리는 상승하게 되어서 장단기 금리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죠.

    이때 장기와 단기의 채권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장단기 금리차가 확장된다. 혹은 일드커브가 우상향한다." 라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고 지난 수십년 동안 거의 상승장에 대한 확고한 확신을 주었던 대표적인 시장 판단의 도구였습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채권 매니저들이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일드커브는 비스듬히 누워버립니다.

    그러니까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면 일드커브가 꼿꼿하게 서고 하락할 것이라면 일드커브가 벌러덩 눕는다는 것이 수십년 동안 지켜져왔던 대 원칙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일드커브가 아쉽게도 벌러덩 눕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장중에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고작 0.93%포인트까지 밀렸습니다.
    이는 8년6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드 커브가 더 누워버리고 있다는 점이죠.
    얼마전까지만 해도 4%에 불과했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오늘 새벽에는 34%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 뿐 아닙니다.
    일본과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일드 커브가 모두 벌러덩 눕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글들을 열심히 읽으셨던 독자분들이 <일드커브> 눕는 현상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시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청자 여러분 일단 안심하십시오.
    지금은 양적완화의 시대입니다.
    과거와는 다른 잣대로 보셔야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자초지종을 설명을 드리죠.

    일단 2년물과 같은 단기물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연준의 기준금리는 단기물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국채 수익률 중에서 2년물 만큼은 연준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 인상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입니다.
    여기 까지 이해하시죠?

    그럼 10년물 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만 설명드리면 되겠군요.
    10년물은 조달 금리입니다. 개인들이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조달 금리는 양적완화에 영향을 받습니다.

    조금 쉽게 설명을 드려보죠.
    지금 100명이 돈을 빌리고자 하는데요 5명이 1억 씩 가지고 있다고 해보죠.
    빌려줄 수 있는 돈은 모두 5억원이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100 명 입니다. 이 상태에서 금리가 5%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돈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10명이 1억씩 가지고 있다고 해보죠. 아니 50명이 1억 씩 가지고 있다면 과연 금리는 내려갈까요? 올라갈까요?

    당연히 내려가지 않겠습니까?
    양적완화로 인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조달 금리인 10년물 금리는 당연히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을 판단하는 잣대로서 신용스프레드나 혹은 일드커브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온통 과거의 잣대로 봐서는 안됩니다.

    연준의 자산이 8900억 달러였을 때와 4조 4000억 달러로 늘어났을 때의 조달 금리는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앞으로도 10년물은 계속 하락할 것입니다.
    당분간 일드커브가 눕더라도 그것을 경기 위축의 신호로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증시라인13 / 매일 오후 1시 ~ 2시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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