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해줄게” 7년간 노점상에 2억 뜯은 60대 ‘할머니 깡패’ 검거

입력 2016-05-3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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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노점상을 상대로 주변 청소 등을 빙자해 7년여 동안 2억여원을 갈취한 60대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달 31일 노점상을 하는 피해자 200여명으로부터 주변 청소를 빙자해 하루 500∼1000원씩 7년여 동안 2억원을 갈취한 혐의(특수공갈)로 K(66·여)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2009년 8월 5일부터 지난달 5월 23일까지 여수시 교동 모 은행 주변에서 채소 노점상을 하는 피해자 200여명을 상대로 하루 500∼1000원씩 7년여 동안 모두 2억여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돈을 내지 않으면 앞을 가로막고 판매 중인 채소를 발로 차는 등 장사를 방해하는 수법을 썼으며, 피해자들은 큰 액수도 아닌데다 장사하지 못할까 봐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피하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돈을 갈취하는 현장에서 K씨를 검거하고 갈취한 돈이 입금된 통장 거래내용을 확보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2008년까지 시장 관리비 등을 위해 존재했던 `부인회`가 해체된 뒤에도 이들이 부인회 행세를 하며 돈을 갈취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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