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가 1988년 이후 28년 만에 1천만 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전월세난을 피해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인구는 줄고 있는데 전세난은 왜 더 심해지는 걸까요?
고영욱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기준 서울의 인구는 999만 명으로 지난 1988년 천만시대를 연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지난 4년간 서울을 빠져 나간 인구는 모두 24만명.
인구가 줄면 집에 대한 수요가 줄고 그에 따라 전세난도 진정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구는 줄었지만 1~2인 가구의 비중이 늘면서 집에 대한 실제 수요인 세대수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인구보다는 세대수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되는 만큼 서울의 인구가 줄더라도 지금처럼 세대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주택수요도 따라 늘면서 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또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건축 이주수요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서울의 대표적인 아파트 지구의 경우 준공 후 30년차에 근접하거나 넘어서게 되면서 재건축 필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서 한꺼번에 저가 전세거주를 하던 세입자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변에 전세난을 극심하게 하고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영향을 주고 있다.”
싱글족이나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가 계속 늘고 있고 오는 2018년까지 재건축 예정 물량이 잔뜩 쌓여 있는 만큼, 서울의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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