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층 못지 않네, 아파트 저층의 반란

입력 2016-06-07 14:58   수정 2016-06-08 10:54

우수한 조경 눈 앞에 펼쳐져 쾌적함 높여
엘리베이터 대기시간 없어 출퇴근 시간도 단축 가능


한때 계륵(鷄肋)으로 여겨졌던 아파트 저층이 신(新)로열층으로 떠올랐다. 단지 내 조성된 녹음이 눈 앞에 펼쳐져 숲 속에 사는 듯한 조망권을 확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점을 눈치 챈 수요자들이 저층을 선호해 거래가도 저층이 고층을 넘는 경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로열층이란 보통 너무 높거나 낮지 않으면서 일조권이 좋고 탁 트인 조망권을 갖게 되는 곳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저층 가구가 조망권을 잘 갖춘 경우도 많다. 창을 통해 눈높이에서 공원 속 조경시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조경시설이 잘 설계되는 만큼 고층보다 저층에서 우수한 조망권을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저층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GS건설이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에 분양한 `동천자이`에는 하버드대 교수가 단지 조경 설계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테마를 갖춘 조경을 선보였다. 워터존, 컬쳐존, 힐링존 등 3개의 테마를 갖춘 공간으로 조성돼 저층에서도 좋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선보인 `자이위시티`의 낮은 층도 마찬가지다. 한 그루에 평균 1000만원에달하는 명품소나무 2200여 그루가 단지 내 조경에 사용됐다. 조경비로만 500억원 이상이 투입됐고 이러한 명품 조경 조망권을 확보한 저층의 경우 더 비싼 가격에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자이위시티 1단지`의 전용면적 84㎡ 2층이 지난해 3월 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6월(11층)과 8월(9층) 거래된 4억 보다 2500만원 비싸게 팔렸다. 특히 저층 분양가가 기준층보다 3000만원 정도 낮은 것을 감안하면 저층의 프리미엄이 5000만원 넘게 붙은 셈이다. 이는 실거주를 해보니 조망권 등 고층보다 저층의 강점이 확인 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지난 3월 분양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마찬가지였다. 단지에는 다양한 공원이 조성되는데다 여의도공원 3배 크기의 직동공원이 아파트를 둘러싸 쾌적한 환경을 갖춰 관심을 받았다. 이 아파트 저층에서도 단지 내 공원이 주는 우수한 조망을 즐길 수 있어 고층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았으며 의정부시에서 7년만에 1순위 청약 마감도 이뤘다.


지방에서는 경북 포항시에 공급 중인 `포항자이`가 대표적인 저층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로 꼽힌다. 단지는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 조성되는 대신 다양한 테마 공원이 들어선다. 엘리시안가든, 워터엘리시안가든, 자이홈캠핌장, 자이팜(텃밭), 맘스 스테이션, 단지순환 산책로 등 다양한 조경시설이 설계된다. 테마 공원은 총 면적만 축구장 크기의 2.6배에 달해 쾌적함도 누릴 수 있다. 낮은 층에서는 테마 공원이 주는 녹음을 고층보다 즐기기 좋다.


또한 1층에 거주할 경우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도 인기 원인으로 꼽힌다. 땅에 더 가까이 닿은 만큼 사람 사는 냄새와 소리를 그대로 느끼며 보다 자유롭게 정서적 안정감을 선사한다는 것도 저층 세대만의 장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도 없어 고층보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도 있고 화재나 지진 등과 같은 재해 발생 시에도 대피시간이 짧다는 이점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기가 없던 저층 가구가 최근 들어 고층을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는 등 실거주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실제 살아보니 조망도 좋고 3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엘리베이터 이용 시간도 필요 없는 등 이점이 많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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