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여름휴가>

입력 2016-07-21 13:56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여름휴가` 입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요즘 인천공항에 가면 깜짝 놀라십니다. 경기가 그렇게 안 좋다고 하는데 해외 여행에 오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할 정도로 출국장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데요.

    짐을 부치고 보안검색하고 출국 심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상시 보다 훨씬 많이 걸리는 바람에 아예 비행기를 못 타는 분들도 빈발한다고 합니다. 그냥 의례 권장하는 것이지만 요즘은 정말 최소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비행기를 놓치지 않는다고 하죠.

    이맘때만 되면 신문사들이 재벌회장들 여름 휴가 계획을 물어서 기사를 씁니다. 재벌 회장님들 올해도 예외 없이, 별다른 계획 없이 자택에 머물며 독서하며 경영 구상을 한다. 거의 천편일률적인 여름 휴가 일정이죠.

    고 정몽주 회장이 전 직원들과 함께 동해안으로 야유회를 가서 직원들과 씨름 하던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요즘에 주말에 등산 가자고 눈치 없이 얘기하는 상사는 왕따를 당하는 상황인데, 전 직원과 같이 단합대회 겸 여름휴가를 가는 재벌 회장이 있을 리가 없죠. 차라리 휴가비나 두둑이 주면 가장 좋은 회장님이 될 것입니다.

    삼성그룹에 입사하면 의례 거쳐야 하는, 하나의 의식처럼 되어있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폐지한다고 하죠? 그 많은 신입사원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도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연수를 하고 끝낸다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조직도 커졌고 인력도 늘었으니 전 직원이 또 모든 신입사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꼭 비용의 문제일까요? 고도성장기에 직장을 다녔던 선배들은 하나같이 얘기하죠. 회사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인사를 하며 퇴근을 할 정도로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어도 회사가 커가며 승진도 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고생도 잊을 수 있었다는 얘기도 많이들 했었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또 직원들은 회사가 서로 고마워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우리 대기업들 언젠가부터 구조조정이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되었고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자며 성장을 구가하던 게 이제 거의 모든 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전략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50세가 넘은 직원들은 아침에 이메일을 열 때마다 긴장을 하고 또 용케 임원이 된 분들은 대표이사가 낮은 목소리로 잠깐 보자고 할 때마다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고 합니다.

    직장은 더 이상 성취의 장이 아니라 그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의 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직장의 오너는 여름에 집에서 독서를 하고 직원들은 쌈지돈을 털어 동남아로 일본으로 중국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사람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투자, 사실은 동업하는 거라고들 하죠. 저는 여름휴가 때 집에서 책보며 보내는 동업자 보다 직원들과 또 그들의 가족들과 어우러져 소통하며 전국의 바다며 계곡을 누비는 그런 동업자가 더 믿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또 그렇게 하나되는 회사에 저의 돈을 투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직장인들도 어쩌면 그런 오너, 그런 경영자를 내심 그리워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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