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심’이 그 자체였던 민아 “내 끝이 어디일지 많은 생각을 해요”

입력 2016-07-28 07:18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를 통해 연기력을 톡톡히 입증한 배우 겸 가수 민아는 이제 ‘연기돌’을 넘어섰다.

매회 마다 화제를 낳으며 안방극장을 웃고 울렸던 ‘미녀 공심이’가 아쉬움 속에 지난 17일 2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 끝난 실감이 너무 나서 슬퍼요. 캐릭터들이랑 정이 들었는데 ‘진짜 떠나보내야 되는 구나’ 싶어요. 그래도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 받으면서 끝났으니까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요. 첫 촬영을 옥탑방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 촬영도 옥탑방이라 특별했어요. 옥탑방의 분위기가 너무 달랐어요.”

‘미녀 공심이’는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민아), 상류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완벽녀 공미(서효림), 재벌 상속자인 준수(온주완)까지 네 남녀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다.

“신선한 얼굴이 필요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공심 역 후보들이 좀 있었는데 많은 스태프가 당연하다는 듯이 저를 뽑았대요. 보시기에 이미지가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작진에게는 정말 큰 모험이었겠죠? 다들 많은 각오를 했던 것 같아요.”

언니 공미와는 정반대로 부모님의 열성 유전자만 몰빵 된 못난이 취준생 공심이. 집에서는 기대감 제로에, 밖에서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실수투성이의 웃픈 캐릭터지만 현실에 굴하지 않는 당당함과 연애세포를 깨우는 사랑스러움은 지녔다.

“공심이는 자신감이 좀 없을 뿐 꿈이 있는 친구였기에 사랑스러웠던 것 같아요. 안단태 오빠가 사랑해줘서 사랑스럽게 보인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공심이의 직진 사랑법은 순수함이 있기에 나온 것 같아요. 대단한 용기죠. 그래서 공심이가 멋있어요. 저는 절실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푹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민아는 공심 그 자체였다.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건 제작진의 선구안도 있었겠지만 촬영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했던 민아의 노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타이틀 롤을 맡을 줄은 몰랐어요. 부담감이 컸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배우들 중에서도 자기 배역의 이름으로 제목이 될 만큼의 배역을 맡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너는 이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미녀 공심이’로 제목이 바뀌었을 때는 부담감이 커졌고, 반응이 좋고 사랑도 많이 받으니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부담감도 더 커졌어요. 내가 여기에 잘 묻히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MBC 드라마 ‘달콤살벌패밀리’,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영화 `홀리`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은 민아는 공중파 드라마 첫 주연을 통해 사랑스러운 캐릭터 공심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민아는 공심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연기로서 응답했다.

“공심이랑 저랑 비슷한 면도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반면에 공심이는 할 말은 하는데, 저는 싫은 소리를 못하고 참아요. 그리고 공심이는 주당인데 저는 평소에 술을 못 마셔요. 저는 혼자 술을 마시고 취한 적이 없어요."

공심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고심 또 고심했다는 민아. 민아는 공심이가 되기 위해 아이라인을 지우고, 똑단발 가발을 썼다. 걸스데이 멤버로서 화려한 무대를 전하던 모습을 뒤로한 채 완전히 망가졌다.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외모를 꾸밀 생각은 안 했죠. 아이라인을 지우고, 남성 화장품으로 메이크업했어요. 가발을 쓰고 나니 ‘왜 그렇게 아파했을까’ 싶었어요. 4회까지 가발을 쓰기로 했지만, 20회까지 결국 가발을 쓰게 됐어요.”



민아는 ‘미녀 공심이’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공을 파트너이자 선배 배우인 남궁민과 백수찬 감독에게 돌렸다.

“오빠가 없었으면 저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오빠도 너무 착해서 ‘너 없었으면 나도 없었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냥 이렇게 해’라고 하셔도 될 텐데, ‘이 부분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니가 느끼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 정답은 없다. 네 감정에 충실했으면 한다’라고 말씀을 하세요. 틀린 부분을 집어주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늘 조언을 해주셨어요. 대본이 늦게 나와서 같이 힘든 상황인데도 오빠가 끝까지 챙겨주셨어요. 진짜 괜히 ‘남궁민 남궁민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백수찬 감독님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사랑받는 공심이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다시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2010년 걸스데이로 데뷔했으니 민아도 어느덧 7년차 중견 연예인이 됐다. 다수의 그룹들이 ‘5년차 트라우마’, ‘7년차 트라우마’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걸스데이는 꽤 장수한 걸그룹이 된 셈이다.

“우리 멤버들은 일단 무언가 주어지거나 정해지면 그걸 어떻게 살릴지,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요. 한 사람이 고민하면 같이 의견을 모아 응원해주기도 하고 잘못된 걸 지적할 때도 있죠. 무엇보다 자기가 노력해요. 그래서 아마 멤버들 개개인이 어딜 가도 잘 되는 것 같아요. 같이 활동했던 그룹이 해체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아요. 안타깝고 저도 모르게 응원을 하고 있더라고요.”

‘미녀 공심이’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민아는 많은 것을 얻었다. 이제는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배우 민아로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

“아직 연기가 나한테 딱 맞는 옷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요즘 내 끝이 어디일지 많은 생각을 해요. 여기까지 오면서 수많은 고민도 했고 포기해볼까 싶은 적도 많았어요. 과연 나는 끝에 뭘 하고 있을지, 포기했을지 계속하고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해요. 내 욕심으로는 끝까지 아마 이 직업을 떠날 수 없지 않을까 싶어요. 여유가 생긴다면 다른 직업을 병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조금씩 해요.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작곡, 작사, 그림 등 많은 것을 시도하면서 다양한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 좋아요. 운동에는 취미가 없어서 노력해야겠어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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