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 '한-유라시아 FTA' 내달 정부 협의 개시 합의

이성경 부장 (부국장)

입력 2016-09-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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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정부 협의가 다음달 본격 개시된다.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EAEU FTA 본격화 등을 통해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우선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한-EAEU FTA에 대한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정부간 협의를 개최해 FTA 협상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EAEU(Eurasian Economic Union), 즉 유라시아경제연합은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5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관세동맹으로 총 인구는 1억8,000만명, GDP는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양국 정부는 또한 교역과 투자, 농업, 수산, 보건의료 분야 등을 중심으로 경제 분야 21건을 비롯해 총 2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우리나라의 응용기술을 결합해 양국 간 산업기술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위성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기술와 북극 항로 개발 등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체계가 마련됐다.
특히 우리나라가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인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캄차트카 주립병원을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냉동창고, 하바롭스크 폐기물 처리시설 등 우리 기업이 참여를 추진하기로 한 극동지역 프로젝트는 총 3억9,500만달러에 달한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제조업과 에너지 자원에 집중됐던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농업과 수산, 보건의료, 환경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또한 러시아 서부지역 위주로 이루어졌던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극동지역을 포함한 유라시아 전체에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 = 이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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