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층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도입된 ISA.
업계간 유치 경쟁으로 가입자의 투자 성향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증권사들의 불완전 판매 실태를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ISA 가입을 권유할 때는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투자자에게 맞는 2개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야 합니다.
또, 가입자의 투자 성향보다 높은 위험 등급의 상품의 가입도 권유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증권사들 대부분은 이 같은 판매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국회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4월~5월까지 조사대상 14개 증권사 가운데 SK와 동부증권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투자자 성향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높은 위험 등급의 상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탁형 ISA 상품의 경우 투자 성향분석을 거치지 않은 가입자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증권으로 모두 855명이 투자 성향분석업이 상품에 가입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대신증권이 183명, 미래에셋증권이 47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투자 성향보다 높은 등급의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1958명이나 됐고,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764명과 436명으로 위험등급 초과가입자 수가 많았습니다.
이 같은 묻지마 식 가입은 은행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자사 전체 가입자 42만8,594명 중 32%에 달하는 13만6,161명에 대해, 농협은 가입고객 18만5,643명 중 66%인 12만1,939명에 대해 투자성향분석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불완전 판매로 은행과 증권사 27곳 가운데 15곳이 미흡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민들의 재산증식을 위해 도입된 ISA계좌.
업계가 수익률보다 가입자 수 늘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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