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의 움직임을 보이던 내수 경기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정책 효과 약화로 소비 등 내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다만 수출은 일시적 요인, 단가·물량 회복 등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리 경제는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생산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것과는 전혀 다른 평가다.
설비 투자도 운송 장비 투자가 급감하면서 증가율이 6월 4.8%에서 7월 -11.6%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도소매업 감소, 주식 거래대금 감소, 폭염에 따른 야외 활동 위축 등으로 0.7%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만 전달보다 1.4% 늘며 반등했는데 이마저도 올림픽 특수와 6월 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기재부는 평가했다.
8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6% 늘며 작년 1월 이후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조업일수가 늘고, 선박 수출 등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7월 국내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9만 8000명 늘며 증가 규모가 전달 35만 4000명에서 소폭 축소됐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심화한 탓이다.
정부는 미국 금리 인상, 구조조정 등 대내외 경기 하방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자동차 파업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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