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등 지인에게서 50억 원 넘게 뜯어낸 혐의로 기소된 유명 방송작가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또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단장 박종기 서울고검 검사)은 회사 운영자금 등 명목으로 빌린 8000여만원을 갚지 못한 혐의(사기)로 방송작가 박모(46)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4년 4월∼2015년 2월께 회사 사람을 통해 만난 A씨에게서 11억9000여만원을 빌렸다가 8350만원을 갚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박씨는 배우 정우성 등 지인에게서 투자금 명목으로 70억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이후 `황신혜 의류` 홈쇼핑 사업자금으로 75차례에 걸쳐 51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로 또 기소됐다.
박씨는 주로 `황신혜 속옷`, `정우성과의 토탈패션 사업` 등 주식 투자 등을 명목으로 내세워 돈을 받아 가로챘다고 전해졌다.
그는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끈 여러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 작가로 속옷 판매회사를 운영하며 황신혜 등 연예인 관련 브랜드를 홈쇼핑 등에 진출시켰고, 출판사와 프로덕션도 운영했다.
그러나 사업을 크게 확장하다 이같은 거액의 빚을 지게 됐다. 결국 2014년 채무초과 상태에 빠져 빚을 갚는 데 급급했던 그는 A씨를 속여 돈을 받아냈다.
당시 박씨는 A씨에게 매월 일정한 액수의 이자를 주기로 약정했으나, 검찰은 박씨가 소위 `돌려막기`로 일부 원금만 갚았을 뿐 이자·원금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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