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김동환의 시선 <추석 전과 후>

입력 2016-09-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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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추석 전과 후`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한가위 연휴 어떻게 잘 쉬셨습니까? 연휴 직전 방송을 하면서 그저 주식시장을 비롯한 세상 변하는 거 이번 휴가 때는 그저 다 잊으시고 좀 쉬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글쎄요. 다행인걸까요? 그리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랜만에 다시 출발하는 우리 시장도 그리 나쁘지는 않군요.

    그래도 추석 전과 추석 후에 뭐가 달라졌는지 한번 둘러 보겠습니다.

    먼저 국제유가가 눈에 띄는 군요. 많이 내렸습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수출을 재개할 거고 이란도 하루에 20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지난 주에만 6%넘게 내렸습니다. 43달러 선이니까 다시 40달러 대를 내줄 수도 있어 보이는 군요.

    애플이 우리 시장이 쉬는 동안 가장 돋보이는 주식이 됐습니다. 지난 한주간 무려 11%나 오르면서 미국 주식시장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새로 출시한 아이폰 7의 초도 물량이 매진이 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판매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건데요. 출시 초기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단순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대규모 리콜의 반사이익 정도로 폄하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제트블랙 같은 모델은 암시장에서 10% 이상의 웃돈이 붙어서 거래가 될 정도라고 하니까요.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유럽의 은행주들입니다. 도이치 뱅크가 미국에서 무려 15조 원의 벌금을 맞았죠. 금융위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고 모기지증권을 판 혐의인데요 물론 이 벌금을 다 내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안 그래도 경영이 안 좋은 도이치 뱅크에겐 큰 부담이 될 거고, 도이치 뱅크가 흔들리면 나머지 유럽 은행들도 리스크가 커질 거라는 우려가 커진 결과 주요 유럽은행들 주가가 크게 내렸습니다. 오늘 우리 은행주들도 좋지 않더군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변한 것은 바로 미국 대선의 판세입니다. 몇몇 주요 매체들의 여론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역전을 하기도 했고 그것도 상당한 격차로 앞서나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개월 남은 대선전이 이제 그야말로 혼전양상이 된 겁니다.

    힐러리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우려가 여론을 돌려세웠고 트럼프는 이걸 너무 심하게 물고 늘어지지 않는 노련함을 보이면서 기존의 막말 이미지를 다소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 지지율의 반등을 이끌어 냈습니다. 다음주부터 벌어지는 TV토론이 대선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아마 토론에 관한 한 어느 정치인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하죠. 8년전 대선 전에서도 연설에서는 오바마가 이겼고 토론에서는 힐러리가 이겼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인데 글쎄요. 그 토론 기술이 트럼프에도 통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토론 중에 컨디션이 괜찮을 지도 모르겠고요.

    추석 전과 후 변한 것들 짚어드렸습니다만 여전히 잘 모르겠는 것 하나가 남아있죠? 이번 주 목요일 새벽이면 나올 미국의 금리 결정입니다. 추석 연휴 때도 하루 하루가 다른 얘기들이 나왔고 전망도 다들 다르게 나왔습니다.

    국제유가가 이번 주에도 추가로 약세를 보인다면 혹 40달러 이하로 간다면 아마도 FOMC위원들의 금리인상 발언의 수위도 좀 낮아질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이번 주 초반의 유가하락은 전체 시장에 그리 나쁜 이슈는 아니겠습니다.

    애플의 선전은 삼성전자에게 그다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어차피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소비자들은 나눠져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쓰다가 애플 써보셨습니까? 아니면 반대로 해보셨습니까? 저도 최근에 해봤습니다만 엄청 힘듭니다. 두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면 할수록 스마트폰의 혁신은 다시 살아나고 양강체제를 굳히면서 오히려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유럽은행들 주가의 향배는 도이치 뱅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탈리아를 비롯한 부실은행에 대한 ECB와 각국 당국의 처리가 관건입니다. 유럽 은행이 더 빠져서 유럽 증시가 속락하는 상황이 이번 주도 진행된다면 이것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는 걸림돌이 될 겁니다.

    미국 대선. 지금은 FOMC에 가려져 있지만 다음주부터는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여기로 갈 겁니다. 토론 중에 튀어나올 두 후보의 대내외 정책. 우리 시장엔 결코 좋은 재료가 아닙니다.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고 시장은 오히려 다음 주부터가 더 조심스러워 질 겁니다.

    자, 다시 시작해 보시죠. 하나하나 꼼꼼히 지켜보고 고민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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