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마진 심화·자본확충 부담··생명보험사 M&A 인기 '시들'

입력 2016-09-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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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심화에다 향후 자본확충에도 나서야 하는 생명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마감한 PCA생명 인수전에서는 장부가인 3천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DB>

본입찰에는 미래에셋생명과 중국계 자본 한 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은 1,500억∼2천억원 수준의 인수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말 기준 PCA생명의 총자산은 5조 2,628억원이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매물인 ING생명의 매각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ING생명의 매각을 진행 중인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으로 4곳 이상의 후보군과 한 달 넘게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보통 프로그레시브 딜이 2주 안에 결론을 내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가격 협상에서 난항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경매식으로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으로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시장에 알려진 후보자들이다.

2013년 12월 1조8천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 회사가치를 키워 온 MBK파트너스는 최소 3조원 이상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3조원 이상을 부를 만한 매수 후보자는 많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 5일 예비입찰에 돌입한 KDB생명의 경우도 산업은행이 원하는 8,500억원 수준의 매각가격을 충족시킬 매수자가 나타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생보사의 매각가격이 낮아진 상징적인 사례는 이미 지난 4월 등장했다.

당시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생보업계 11위 규모인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300만 달러(약 35억원)라는 헐값에 중국 안방보험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애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은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낮은 매각가에 대해 이런저런 분석이 나왔지만 생명보험업계의 전망 자체가 밝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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