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IT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센터, 그 역사와 미래 이야기

입력 2016-09-20 17:48  


▲사진 설명: 1999년 국내 최초 오픈한 `LG유플러스 논현센터` 당시 모습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12일, 사상 최대 규모라던 경주 지진과 함께 화제가 된 것이 `카카오톡 전송지연` 문제였다.

만일 서울에 지진 혹은 유사한 재난 사태가 벌어져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등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IT서비스가 불통이 되고 정보가 차단된다면? 혹은 은행의 전산시스템이 중단되어 모든 거래 정보가 사라지게 된다면?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혼란의 연속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시 여기는 IT서비스의 `연속성은 IT서버와 통신 설비 등이 집약되어 있는 `데이터센터`라는 인프라 시설에서 보이지 않는 이중, 삼중의 철저한 대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듣기에 생소하지만 우리 삶에 보이지 않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서버 등 각종 IT장비는 24시간 멈추지 않고 운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고 순간의 전력공급 중단도 허용되지 않으며, 지진 등 천재지변에도 대비하도록 이중 삼중의 특수설비를 갖추는 여러 `자본 집약적인` 인프라 설비가 필요하다. 이를 일일이 갖추기 어려운 기업들에게사업자가 통합 전산센터를 구축, 운영을 대행하며 전산실 공간을 기업에게 임대하는 것이 데이터센터이다.

이러한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이 국내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99년 당시 `데이콤`을 통해서다. 현재 LG유플러스로 통합된 데이콤은 논현동에 국내 최초의 전용 데이터센터 건물을 구축하고,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착수한다. 그 최초의 데이터센터가 바로 현재 논현동 YMCA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논현센터이다.

데이콤 KIDC이후로, KT 역시 인터넷 백본센터였던 혜화 전화 국사를 용도변경하여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Korea Internet Data Center의 약자로 이루어진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KIDC는 국내 굴지의 IT서비스들을 유치하며 그 자체로 데이터센터를 일컫는 `고유명사화`될 만큼 업계를 주도해 나갔다. 인프라 안정성, NW운영 노하우, 고객 중심 마인드를 기반으로 기업시장에서 데이터센터란 `KIDC`와 `KIDC가 아닌 것`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이를 증명하듯, KIDC는 2000년 이후 2005년까지 연속 디지털타임즈 선정 IT히트 상품, 전자신문사 선정 전자광고대상, 서울경제 선정 2000히트 상품 등 각종 수상기록을 섭렵해가며 국내 IT산업 인프라의 역사에 획을 그었다.

국내판 `닷컴 붐`이 일었던 2000년대 당시 시대 상황과 맞물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규모도 덩달아 급속 성장을 계속했다. 지금은 굴지의 `IT대기업`으로 성장한, 모 포털이 KIDC 논현 센터에서 단 몇 대의 서버로 시작했던 이야기는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불어온 `모바일` 트렌드, `소셜 커머스`의 등장, 게임 업계의 괄목할만한 성장 등 주요한 이벤트와 함께 또 한번 국내 IT업계의 성장 바람이 불었다.

2016년 현재, 각종 SNS로 자신의 일상의 `인증샷`을 올리거나 흥미로운 이벤트 현장을 실시간으로 영상을 중계하고 스트리밍으로 음악과 비디오를 이용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된 지금은 IT인프라란 수도, 전력, 도시가스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비견될 만큼 현대인들의 `필수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센터의 기본 조건은 크게 전력 공급과 냉방으로 나눌 수 있다. 초기 데이터센터의 경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전산실 기류라던가 전력 공급에 대한 고도화된 설계의 개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데이터센터는 전산실의 최적 운영 조건을 유지하면서도 이에 드는 냉방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한 전산실 내 인프라 구조, 차단막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력 공급에 있어서 만큼은 그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랙이라는, IT장비를 적재하기 위한 일정 공간 내에 전력을 2.2kW~3.3kW 내외로 제공하도록 되어있던 최초의 전력 인프라 표준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고효율 데이터센터의 현실화가 진행되고 있다. 위도가 높은 한랭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에 이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다의 수온을 이용해 열 냉각을 해결하는 `해저 데이터센터`에 대한 시도를 하여 주목을 받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주요 운영자/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Datacenter User`s Group Survey)*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데이터센터들은 이미 평균적으로 랙당 5.83 kW에 이르는 `고집적`으로 전산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KIDC를 전신으로 하는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의 경우 15년 국내 최초로 랙당 평균 8kW이상의 고집적 전력을 운영할 수 있는 `평촌 메가센터`를 오픈하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또 한번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또한, 인프라 구축 뿐만 아니라 HP, 인텔 등 글로벌 서버 벤더사와 함께 `고집적 IT인프라협의회`를 출범하는 등 국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고집적` 운영 방식이 뿌리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랙당 6kW, 8kW 이상의 고집적 전력을 제공하여 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없어 블레이드서버 등 고전력, 고사양 장비의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서버 벤더사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집적IT인프라협의회`는 `15년 9월 최초 창립되어 올해로 2년차를 맞으며, 오는 9월 22일 논현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고객을 초청하여 국내 IT업계의 고집적 IT인프라 관련 트렌드에 대해 논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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