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강의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여 만에 규모 4.5의 지진이 또다시 발생하자 경주행 수학여행을 떠난 초등학생 100여명이 급히 복귀하거나 고교 수학여행 출발 하루 전날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교육 당국이 예방에 나섰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주중 경주행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 10곳(초교 9곳·고교 1곳)이 모두 일정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일부는 행선지를 변경했다.
경기도 안성의 A고등학교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21일부터 2박 3일간으로 예정된 2학년 주제별 체험학습(수학여행) 프로그램 일부를 취소, 변경했다.
A고교 2학년 2개팀 80여명은 경주 문화유적지를 둘러본뒤, 부산에 들러 프로야구를 관람하고 남해안 일대를 탐방할 예정이었다.
이 학교는 전 학년이 단체로 이동하는 대규모 수학여행이 아닌 행선지별 8개 코스로 나뉘는 소규모 체험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19일 오전까지만 해도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규모 4.5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자 일정을 변경했다.
A고교 교장은 "학부모들 걱정도 많고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며 "경주, 부산 일대를 탐방하기로 한 학생들은 강원도 탐방팀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흥의 B초등학교는 19일과 28일 두팀으로 나눠 5학년 학생 115명이 주제별 체험학습으로 경주를 2박 3일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달 중으로 경주행 수학여행을 계획한 도내 학교는 30여 곳이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지진발생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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