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피해로 수험생들의 스트레스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경주 지진피해가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잇단 지진으로 경북 경주와 포항지역 대입 수험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
지난 12일 강진이 난 뒤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르자 불안한 마음에 학업에 집중하기가 좀처럼 어렵다고 한다. 특히 대입 수능시험이 채 두 달도 안 남은 터라 수험생들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경주 모 고교 3학년 A군은 "첫 지진 나던 날과 최근 강한 여진 발생 때 자율학습을 하다 말고 가라고 해서 귀가했다"며 "집까지 가는 길이 막혀 버스 타고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는데 동네 분위기도 어수선해 좀처럼 책을 볼 수가 없었다"고 답답해했다.
포항에 사는 고3 여학생 B양은 "첫 지진 때 도서관 책꽂이에서 책이 쏟아져 매우 놀랐다"며 "야간 자율학습 하다 집에 갔는데 집도 불안해 부모님 승용차 안에서 불 켜 놓고 책을 봐야 했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기숙사 생활하는 한 고3 학생은 "지진이 나서 집으로 가라는데 거리도 그렇고, 밤에 교통편이 없어서 선생님 댁에서 잠시 머물렀다"며 "공부하는 데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경주 한 고3 수험생 어머니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 천장에서 파일이 떨어져 나가는 등 지진 피해가 나고 있다"며 "수험생들은 지금 입시와 지진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주 모 고교 관계자는 "경주에 사는 수험생들이 대입 준비에 큰 지장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수능 날까지만이라도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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