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등에 대해서도 검찰이 불구속 기소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너 일가가 모두 법정에 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2천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수일간의 고심 끝에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회장은 현재 계열사간 부당 자산거래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 혐의와, 수백억원의 급여 부당 수령 등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신 회장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28일을 전후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그룹은 당혹감 속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한 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롯데그룹의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으로 이미 구속기소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오너 일가가 모두 법정에 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신 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자칫, 총수 부재에 따른 장기 경영공백 상태는 물론, 신 회장의 일본 롯데 경영권 마저 크게 흔들릴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는 매년 7조원 가량을 국내외에 투자하고 있는데, 검찰 수사 이후 사실상 `올스톱` 된 상황으로, 경영공백 장기화시 내년 투자와 고용계획 수립 등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경영공백 상태 와중에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경우, 그룹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 역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그룹 안팎의 우려감 역시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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