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증하면서 건축마감재인 석고보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요가 많아 공장 증설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감재 공사가 한창인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콘크리트 골조 위에 단열재를 얹고 그 위에 다시 방음과 방습 등의 기능을 하는 석고보드를 붙이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 아파트는 전국에서 모두 49만 세대, 올해도 상반기에만 18만 세대가 공사에 들어가면서 석고보드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손이 바빠졌습니다.
<인터뷰> KCC 관계자
“석고 보드 같은 경우는 시장이 매우 좋습니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거든요.”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 1장 당 4,000원 안팎인 석고보드는 최근 값이 10% 넘게 뛰었습니다.
그나마 웃돈을 얹어 주고라도 살 수만 있으면 다행입니다.
현장에서는 석고보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릅니다.
<인터뷰> 김영남 서울 A 건설현장 소장
“현장에서 요구하는 만큼 넣어주면 현장 공사하는데 차질도 없고 잘되는데 지금 (물량이) 너무 안 들어오니까 조금 힘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석고보드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석고보드의 경우 다른 마감재와는 달리 중국에 OEM을 주지 않고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석고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300억 원.
이를 국내 기업인 KCC와 벽산, 호주계 기업인 유에스지 보랄 등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 모두 올해 공장 증설에 나섰지만 당장 생산량을 늘리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도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황인 만큼 당분간 석고보드 업계의 즐거운 비명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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