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大격돌··"납세내역 공개하라"vs"이메일부터 해라"

입력 2016-09-27 11:13   수정 2016-09-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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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 공화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에서 초반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빨간색 정장의 `전투복` 차림 힐러리와 검은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한 트럼프는 토론 시작 전 웃으면서 반갑게 악수했으나, 토론 시작과 함께 곧바로 전투 모드로 돌입했다.

거친 막말과 행동,상대방 비하는 자칫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다소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가시 돋친 용어로 상대방을 맹렬히 격했다.



<사진설명= 6일 첫 TV토론장의 힐러리 클리턴(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Rick T Wilking/Pool via AP·연합뉴스)>

클린턴은 "부유층만을 위한 트럼프의 해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산층 지원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 지지한 무역협정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졌다면서 "클린턴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지금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런 일(일자리 유출 방지)을 했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두 사람은 본인 발언 시간 또는 상대방이 발언하는 도중 중간중간 상대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클린턴은 일자리 관련 답변에 앞서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당신과 함께 (토론)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는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클린턴이 발언 도중 "내 홈페이지에 가면 구체적인 내용이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가 갑자기 끼어들며 "내 홈페이지에도 있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토론 진행자인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두 사람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납세보고서에 관한 질문을 꺼내자 TV토론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중간에 끼어들며 "그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이) 이메일을 공개하면 나도 납세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클린턴은 "왜 납세보고서를 공개 안 하느냐"며 소득세 미납 즉 탈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날 본격적인 TV토론에 앞서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가 먼저 등장,악수한 뒤 상대방 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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