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대형마트주' 팔고, '편의점주' 담다

입력 2016-09-27 18:54   수정 2016-09-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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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연간 약 11조6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는데요.
    특히 유통과 음식료 업종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관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주를 팔고, 편의점주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음식업, 골프업, 소비재·유통업(선물)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산업별 연간 매출손실액이 음식업 8조5000억원, 골프장 1조1000억원, 선물 관련 산업은 약 2조원 등입니다.
    소비침체에 따른 간접적 효과는 계산에서 제외된 만큼 실제 손실액은 더 클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증권가 또한 3만원 이상의 식사와 5만원 이상의 선물을 제한하는 김영란법의 특성상 백화점·대형마트·주류 등의 업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의견입니다.
    <인터뷰>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
    “음식료는 고가선물세트인 홍삼이 대표적일 거 같은데 이쪽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외식은 안 그래도 소형점포화가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식과 관련돼 있는 CJ프레시웨이는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가의 선물을 하기 어려워진 만큼 위축된 투자 심리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종목의 주가 흐름을 억누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이마트(-634,537)와 롯데쇼핑(-157,666), 현대백화점 주식(-410,506)을 대거 내다 팔았습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도 지난 8월 김영란법을 이유로 KT&G·신세계·현대백화점·이마트 등의 내년도 순이익 전망치를 일제히 10%가량 하향 조정했습니다.
    최대 수혜주로는 편의점이 꼽힙니다.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편의점 선물세트가 차선책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입니다.
    <인터뷰> 이준기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
    “편의점은 일단 좋게 보고 있습니다. 유통 업체별로도 차이가 있는데 산업적인 업황을 보면 편의점은 최소 5년에서 10년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형마트는 업황만을 보면 좋게 볼 수 없는데 회사로 봤을 땐 이마트를 좋게봅니다. 이마트는 대응을 잘 하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어 결실을 볼 것입니다.”
    이에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BGF리테일 주식 19만여 주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매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줄 순 있지만 김영란법 자체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실적을 이끌진 않을 것이라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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