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치약’ 경비원에 준 강남아파트 논란…“못된 사람들”

입력 2016-09-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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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제조한 메디안 치약 11종에 가습기 살균이 성분(CMIT/MIT)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전량 회수 및 환불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에게 해당 치약을 선물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버지가 강남구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고 계신데,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주고는 한다. 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지만.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 불안한 기운은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 참 대단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누리꾼이 올린 사진에는 위생팩 한 가득 치약이 담겨있다. 모두 가습기 살균제 성분 함유로 문제가 되고 있는 ‘메디안 치약’이다.

해당 트윗이 화제가 되자 이 누리꾼은 “이렇게 18개를 가지고 오신 모양인데, 20개 정도가 더 있다”며 “주민들 집 가서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조작이 아니다”라면서 “못된 사람들..”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해당 누리꾼은 또 “부모님과 함께 일본에 출국하려는데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아버지와 (약간은 성격이 까다로운) 아파트 주민이 마주쳤다. 나중에 주민 회의에서 `아파트 직원이 해외로 휴가가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는 건의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보다 이런 분이 많다”라면서 “아파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거지가 아니다. 쓰레기는 남 줘서 생색내지 말고 직접 버려라”고 꼬집었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주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 및 폭력을 일삼는 등 주민들의 ‘갑질’이 문제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글을 쓴 누리꾼은 “주변에 이런 `갑질`을 당하시는 분이 많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평소에 많이 들어왔기에 잠재적 위협이 존재하지만 글을 쓰게 되었다”며 “이런 내용을 사람들이 많아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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