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시장은 연이은 기관 매도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종목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시총이 늘어난 종목들이 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박승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코스닥 기업은 16개사.
연초 (1월4일) 20개사와 비교하면 4개사가 줄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관투자가들이 중소형주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를 선호한 점이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실제로 이달들어 (9월1일~9월26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4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팔자세입니다.
<전화인터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전체적으론 IT 등 삼성전자라던지 산업재, 은행 등 금리인상 이슈와 더불어 대형주의 반등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조금 더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최근에 가져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시가총액 1조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실적개선과 더불어 셀트리온과 코미팜의 시가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셀트리온의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의 미국 판매 허가 획득 등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선전을 바탕으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코미팜은 호주 항암진통제 시장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이달 초 CJ E&M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이 뚜렷이 개선되면서 솔브레인과 원익IPS가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이오테크닉스, CJ오쇼핑 등은 1조 클럽에서 탈락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1조 클럽이라는 상징성 보단 1조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그 이후의 흐름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1조원을 돌파했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이 있지만, 계속해서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것 내지는 1조 클럽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중요한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시총이 증가하고 있느냐 혹은 감소하고 있느냐 방향성이 중요하다."
결국, 코스닥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변동도 실적 우량주 위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이슈나 정보보단 실적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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