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실종 소방관 숨진 채 발견…태풍 차바 피해 ‘사망 7명-실종 3명’

입력 2016-10-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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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쓴 울산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실종된 소방관이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울산시소방본부는 6일 오전 11시 10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변 덕망교 하류 150m 지점에서 전날 실종된 강모(29) 소방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이 수습된 지점은 전날 강 소방사가 실종된 장소로부터 강 하류를 따라 약 3㎞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강 소방사는 주황색 상의, 검은색 하의 등 구조복과 소방대원용 기동화를 신은 채 강기슭으로 밀려와 있었다. 헬멧은 벗겨지고 없었다.

강 소방사는 전날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2명과 함께 회야강변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출동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낮 12시 6분께 실종됐다.

당시 150m가량 떨어진 곳에 구급차를 세운 3명의 대원은 종아리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며 걸어서 접근해 신고된 차량을 확인했으나, 차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구급차로 돌아가던 불과 2∼3분 만에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대원들을 덮쳤고, 강 소방사와 다른 동료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동료는 약 2.4㎞를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물살에서 탈출했으나, 강 소방사는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실종 소식을 접한 강 소방사의 가족과 친구들이 제주에서 급히 울산으로 와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결국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오열했다.

고인의 빈소는 울산영락원에 마련된다.

한편 강 소방사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태풍 ‘차바’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실종 3명 등 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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