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 인근의 지하 송전시설에서 화재가 발생, 도쿄의 관가와 주택가 건물 58만채가 정전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 교도통신과 도쿄전력 등에 따르면 정전은 이날 오후 2시 55분께 사이타마(埼玉)현 니자(新座)시의 지하 송전 케이블에서 발생한 화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니자시 도쿄전력 지하 송전시설에 대한 진화에 나섰지만 검은 연기 기둥이 거세게 올라오는 바람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도쿄전력 등이 긴급 복구에 나서 사고 1시간반 만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전기 공급이 대부분 재개됐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화재 현장은 울타리가 쳐져 있는 상태여서 외부인에 의한 방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편을 드린데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전은 네리마(練馬)·미나토(港)·분쿄(文京)·나카노(中野)·이타바시(板橋)·기타(北)·신주쿠(新宿)구 등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 등 중앙 행정기관이 밀집한 가스미가세키(霞が關)도 정전이 발생했다. 시내 신호등 일부도 정전으로 먹통이 됐다.
도쿄재판소에서는 엘리베이터에 5명이 30분간 갖히는 바람에 심리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도쿄소방청에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시간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등의 신고가 7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와 세이부(西武)철도 등 일부 열차 편도 운항이 한때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