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AB) 선수가 중국 만리장성에 재미삼아 낙서했다가 중국 네티즌에게 혼쭐이 났다.
13일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NBA 휴스턴 로키츠 소속의 미국인 선수인 로버트 브라운은 지난 10일 베이징 방문 당시 만리장성을 찾았다.
중국 프로리그에서도 3년간 활약했던 브라운은 만리장성 난간에 수많은 낙서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기념 삼아 이름과 유니폼 백넘버를 쓰고 자랑삼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
브라운은 웨이보의 팔로워가 2천명도 안됐는데 이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무려 400여개의 비난 댓글이 폭주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만리장성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례한 짓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라운을 동정하는 여론도 있다. 만리장성에 낙서하는 게 단지 브라운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만리장성 난간은 낙서로 도배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국경절 기간에서 수많은 중국 연인들이 만리장성에 낙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브라운이 아무 생각 없이 한 짓을 가지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브라운은 지난 11일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 문화를 존중하며 실수를 했다"면서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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