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디플레 상황 아니다…체감·실제 물가 괴리 심각"

이근형 기자

입력 2016-10-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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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 국내 소비자물가 상황을 종합해볼 때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13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현재 낮은 물가수준이 국제유가 등 공급요인에 기인한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2% 중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점을 종합해볼 때 현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수요 측면에서 물가하락 압력이 크지 않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2.8%가 우리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체감물가가 실제물가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지목됐습니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주거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총재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최근에 구입한 물건 가격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기회복지연으로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한 것이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현재의 물가상황과 그 원인을 꾸준히 설명해 체감물가와 실제 소비자물가의 괴리를 좁혀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1.0%으로 종전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했습니다. 올해 7~9월 정부의 전기세 인하가 단행됐지만 농산물가격이 폭염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이를 일정부분 상쇄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내년의 경우 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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