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 "역량 부족"

입력 2016-10-18 09:15   수정 2016-10-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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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넥센 히어로즈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염경엽(48)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4-5로 패한 뒤 "4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우승하지 못해)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1년 동안 우리 선수들 수고했고, 감독 역량이 부족해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고 말한 뒤 "4년 동안 뜨거운 성원 보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넥센 감독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에 있는 5년 동안 조금 아쉽고 힘들었지만, 내 인생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치진, 선수, 팬까지 정말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012년 넥센 주루코치로 입단하며 히어로즈 구단과 인연을 맺었다.

그해 시즌 도중 경질된 김시진 감독을 이어 염경엽 감독이 2013년부터 넥센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첫해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올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감독 2년 차인 201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에 그쳤고, 2015년에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비록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염 감독은 올해 꼴찌 후보로까지 꼽히던 넥센을 정규시즌 3위에 올려놨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이적설에 휘말리면서 구설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의 계약은 2017시즌까지지만, 올해가 끝나고 수도권 모 구단으로 옮길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야구계에 퍼졌다.

염경엽 감독과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선수단 운영 방향을 놓고 여러 차례 충돌을 빚어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 이에 염경엽 감독은 "자꾸 흔들면 떠나겠다"는 발언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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