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봉한 영화 `비틀스: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The Touring Years)는 제목이 무려 17자나 된다.
게다가 영어제목을 발음 나는 대로 우리말로 옮겨 단번에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렵다.
물론, 제목을 이해하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일주일에 8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가 1962년부터 5년간 15개국 90개 도시를 돌며 815회의 공연을 펼친 월드투어의 족적을 담은 영화다. `일주일에 8일`은 비틀스가 그만큼 바쁜 나날들을 보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달 27일 극장에 내걸리는 영화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도 제목이 난해하긴 마찬가지다.
영어제목을 해석해보면 `폭탄보다 시끄럽게`로 풀이된다.
이 영화 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 측은 "가족을 잃은 이후에도 일상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듯하지만, 사실 이 세 남자의 슬픔과 사랑은 폭탄 소리보다 격렬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매그니피센트7`(the Magnificent seven)도 극장표를 끊기 전에 영어 단어부터 검색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Magnificent`(매그니피센트)는 참으로 아름다운, 위대한이라는 뜻이다. 우리말 제목으로 바꾸면 `위대한 7인`쯤으로 해석된다. 이 영화는 1960년 개봉했던 동명영화를 안톤 후쿠아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과거에는 한국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황야의 7인`이라고 바꿔 국내 소개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외국 영화 제목을 우리말로 해석해 옮길 경우 원작의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 많아 요즘에는 원제를 발음 나는 대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영화 `마션`(The Martian)을 `화성인`이라고 굳이 번역하지 않고 `마션`이라고 옮기는 식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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