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SW 공교육...사교육 부담·실효성 의문

임원식 기자

입력 2016-10-19 17:09   수정 2016-10-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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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시대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가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 나섰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선행 학습을 위한 사교육이 범람하고 있는 데다 전문교사와 장비가 부족하고 교육 실효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소프트웨어 시범 교육을 하고 있는 서울 이태원의 한 초등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묻자 저마다 작은 대안들을 내놓습니다.

    프로그램 제작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알고리즘 수업으로, 마치 스무고개 하듯 문제 하나를 풀면 이어지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답을 찾는 식입니다.

    [인터뷰] 디라라 / 초등학생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게임 프로그램)들을 봤는데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부는 오는 2018년 중학교 34시간, 이듬해 초등학교 5~6학년 대상으로 17시간 동안 소프트웨어를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겠다는 계획.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높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가 달린 4차 산업시대를 이끌 인력들을 양성하겠다는 취지에섭니다.

    [인터뷰] 최양희 /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 저희가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일찍부터 광범위하게 하고 그 결과 우리나라 전체 사회가 창의적인 인재로 넘쳐나게 되면 경쟁력이 있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게 되겠죠."

    그러나 시작 전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들이 더 크게 들립니다.

    정규과목 편성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부담도 문제지만 믿고 맡길 만한 전문교사나 장비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치원과 사설 학원 등을 중심으로 이미 열풍으로 불리는 '코딩 사교육' 부담은 또 다른 고민거리입니다.

    [인터뷰] 최다정 / 학부모·서울 성북구

    "국영수도 할 게 많은데 (소프트웨어까지) 의무화 하면 너무 학원 쪽으로 엄마들이 강제적으로 애들을 보내다 보면 부담도 되고 아이들도 스트레스 받고 하니까..."

    또 입시 위주인 우리의 교육 제도는 그대로 둔 채 소프트웨어 교육에 나설 경우 기대 만큼 학생들의 창의력 계발이나 탐구 능력 향상이 이뤄질 지도 의문입니다.

    [인터뷰] 클라우스 슈밥 / 세계경제포럼 회장

    "(소프트웨어 공교육은) 최소한의 것만 가르칠 거라 봅니다. 그보단 탐구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창조적인 경제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가르침을 받기 보단 스스로 탐구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제2, 제3의 잡스 출현을 기대하며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

    교육에 앞서 어떤 인재를 길러낼 것이며 또 어떤 방향으로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 청사진 마련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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