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규제 대상' 지목에 숨죽인 강남

고영욱 기자

입력 2016-10-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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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른바 ‘핀셋 규제’ 대상으로 지목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다음 주 목요일로 예정된 추가대책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뚝 끊기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격도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잠시 쉬어가는 것인지,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33주 만에 멈췄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정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힌 지 2주 만입니다.

    이번 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로 강남과 송파는 각각 0.02%, 0.03% 떨어졌고 강동과 서초는 오름폭이 둔화됐습니다.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은 호가를 몇 천만 원씩 낮춰 집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 역시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강남 A 부동산 공인중개사

    “10월 들어와서 평균 돈 1천 만 원 빠졌고 많이 빠진 곳은 3천~4천만 원 빠졌어요. 거래 없이 가격만 떨어지는 거에요. 일단 가격이 빠진다고 하면 살 사람이 없죠.”

    실제로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구 개포동은 비수기인 여름에도 한 달 평균 100건 넘게 매매가 이뤄졌지만 이번 달에는 13건으로 급감했습니다.

    강동구 고덕동도 월 평균 40건에 달하던 거래량이 이번 달에는 11건으로 줄고 가격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많게는 2천만 원 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강남지역은 그동안에 재건축 상승세를 시작으로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오른 측면이 있습니다. 정부 정책이 거래 활성화에서 수요관리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정책에 영향을 받는 재건축이나 분양시장은 진정되는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목요일 발표되는 정부정책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의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일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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