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미 대선정국…금융시장 요동 불가피

이근형 기자

입력 2016-11-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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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 대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힐러리냐 트럼프냐, 한치앞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짙은 불안감에 빠져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미 대선을 앞두고 우리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입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두 대선후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은행 관계자

    “금리같은 경우 미 연준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트럼프 쪽은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거 아닌가. 인상을 가격에 많이 반영했을텐데 뒤집어지면 어떻게 될지..”

    대선을 전후해 금융시장이 출렁일 경우 통화금융대책반을 가동한다는 계획인데, 시장은 트럼프가 당선될 때 대책반이 꾸려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

    “(주가가) 떨어지는 쪽에 대해 트럼프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건 시장과 비우호적인 쪽, 그러니까 트럼프가 됐을 때는 금융시장들이 안좋은 쪽으로 갈, 주가는 폭락하고 채권금리는 올라가고 그런 쪽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실제 트럼프는 지난 4월 미국의 한 언론(포츈)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옐런 미 연준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옐런 의장의 공식임기인 2018년 2월 이후 완화적 성향의 새 의장이 등장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반면 힐러리는 민간은행 출신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연준의 지배구조를 문제삼는 입장입니다.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만큼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외환시장의 경우 클린턴은 달러 강세, 트럼프는 달러 약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는 우리나라처럼 경상수지 흑자폭이 큰 나라들에 대해 차별화된 환율정책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자국 제조업 우선정책, 보호정책을 취할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무역흑자를 많이 내고 있는 독일이라든지 중국, 또 우리나라에 대한 통화가치 절상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겠습니다.”

    대선 직후 우리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요동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자칫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당장 12월로 예고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개인의 정치적 성향보다 시스템과 경제지표에 더 크게 좌우되는 미국경제의 특성상, 우리 금융시장도 대선 이후 차츰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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