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미더운 국민연금] 개미 울리고 고작 1조원 던져

김보미 기자

입력 2016-11-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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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개미들의 피눈물 값으로 1조원을 선심쓰듯 시장에 던졌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올해들어 자금 운용가이드 라인을 대형주 위주 투자로 바꾸면서 중소형주들이 몰락에 가까운 상황에 빠졌기 때문인데요.

    김보미 기자가 현재 상황을 점검합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10년간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던 연기금들이 올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습니다.

    올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내다 판 주식만 약 5100억 원.

    여기에 기관들의 코스닥 시장 순매도 금액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4조원을 넘습니다.

    이 같은 코스닥 시장의 대규모 매도세를 부추긴 건 국민연금.

    <전화인터뷰> 국민연금 자금 위탁 자산운용사 관계자

    "액티브 펀드에 자금을 주면서 BM(벤치마크) 복제율을 올리라고 그러면 거의 코스피200 안에서 종목을 사라는 건데… 사실상 액티브 펀드가 아니라 인덱스펀드화 되어버리는 거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코스피 200개 외에는 무시하는 것이잖아요."

    물론 국내 상장 중소기업들에 대한 투자판단 지표가 과거에 비해 현격히 떨어졌다면 국민연금의 판단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 간 코스닥 시장의 배당수치와 투자지표 등은 모두 현저히 개선된 상황.

    5년전에 비해 전체 배당규모는 2배가 늘었고, 90배를 넘었던 PER도 1/3 수준으로 떨어지며 고평가 논란도 적잖게 해소됐습니다.

    성장성이 뚜렷하지만 국민연금의 연이은 매도에 수급이 꼬인 기업들도 발생했습니다.

    삼영이엔씨나 원익IPS 등은 영업이익이 100% 이상 증가했음에도 국민연금의 매도 공세에 주가는 많게는 30% 넘게 빠졌습니다.

    최근 시장의 비난이 거세지자 국민연금은 1조원의 자금을 중소형주 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합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중소형주나 코스닥 위주로 (자금을) 푸는 건데 사실은 일시적입니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그 시기에 한시적이고요. 코스닥을 700선으로 끌어올리고 그럴 모멘텀까지 주기는 어렵다.“

    시장 참여자들은 올 한해 국민연금이 대형주 위주로 자금 쏠림 현상을 심화시켜 시장의 다양성을 줄이고 차세대 성장산업으로의 자금 흐름은 단절 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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