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혁신안 이행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업부실 처리 실패, 각종 논란으로 신뢰가 추락한 수출입은행이 일부 조직과 인력을 줄이고 연봉만 조금 삭감한다고 해서 혁신이 되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입니다.
7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혁신안의 핵심과제를 반영·이행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자구계획 이행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존의 경협총괄본부와 경협사업본부 등 2개 본부로 나누어 운영했던 대외경제협력기금 담당 본부를 ‘경제협력본부’로 통합했습니다.
구조조정 업무의 대외 위상을 강화하고, 현 구조조정 업무의 중심인 조선과 해운 부문과의 연계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기업개선단과 해양금융본부를 한데 묶어 ‘해양·구조조정본부’로 개편했다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여신 심사체계 정비, 절차 강화를 통한 추가 부실 발생 방지를 위해 기존 심사평가부를 ‘심사평가단’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금융패키지 조성, 사업 발굴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양 부문의 사업개발 조직을 일원화해 ‘신시장개척단’을 신설하는 등 정책금융기능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건설플랜트금융본부는 중장기금융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구하기 위해 ‘프로젝트금융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인프라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던 기존의 플랜트금융 1부와 2부, 사업개발부의 인프라부문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 ‘인프라금융부’로 개편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력 수출산업의 혁신, 고도화, 신성장 산업의 전략적 육성 등을 통한 미래 수출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기업금융본부를 ‘신성장금융본부’로 개편했다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기존 9본부 2단 1연구소 38부·실 91팀 체계에서 8본부 3단 1연구소 37부?실 88팀으로 축소됩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혁신안에 따른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업구조조정 실패, 각종 의혹과 논란에 떠밀려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다는 평을 내리고 있습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방만 경영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닌데 부행장수 일부 줄이고 본부와 부·실 줄이고 통합하고 팀체제를 조금 줄인다고 해서 혁신이 이뤄지겠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수출입은행이 내놓은 혁신안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가 이미 발표한 내용과 큰 틀에서 차이가 없고 낙하산 방지, 정부개입 최소화 등 장치가 부족하다"며 "조직 일부 축소, 인력 감축, 연봉 소폭 삭감, 지점 출장소를 좀 줄인다고 이전과 달라질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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