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트럼프까지'…재계, 불확실성 우려 확산

입력 2016-11-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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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전혀 예상 밖이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특히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당장 대미 수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일단 재계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한, 미 두 나라간 경제협력은 물론 세계 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트럼프 정부가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속마음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적잖게 놀란 모습입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보여준 트럼프의 극단적인 보호 무역주의 발언과 공약이 자칫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IT와 가전, 의료, 자동차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설마설마 했던 '트럼프 악재'로 더 큰 불황을 겪지 않을까, 앞으로의 동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예컨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Buy American'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내 자동차와 철강, 섬유 기업들에 대한 통상압력이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또 클린턴 후보 패배로 공약이었던 '제2 실리콘 밸리 조성'이 물거품이 되면서 미국 내 제2의 IT산업 붐을 기대했던 국내 IT기업들은 적잖게 실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오정근 / 건국대 특임교수

    "한국의 대미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트럼프가 중국 제품에 대해 45% 관세를 매긴다고 하거든요. 한국도 그런 정도의 관세가 부과되면 개별 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한 상태.

    롯데, SK에 이어 삼성과 현대차, 한진과 CJ 임원들까지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주요 대기업들의 총수 소환이 임박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잇따르는 악재에 국내 기업들은 연말 정기인사와 내년 사업계획 등 경영 전반에 걸쳐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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