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천에 120층 건물 신축 추진하다 중단"

입력 2016-11-10 12:10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8년 9월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 옆에 있는 트럼프 회장 집무실에서 트럼프 회장과 딸 이방카를 직접 만나 1시간 넘게 투자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당시 안 의원은 인천에 120층짜리 건물을 건설하도록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했고,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지만 2010년 인천시장 3선에 도전했다 실패하면서 무산됐다고 안 의원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안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 지도, 경제자유구역의 장점, 한국과 중국·일본의 교류에 대해 설명하며 투자를 권유하자 "한국에 온 적도 있고, 인천공항도 알고 있다"고 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자신의 양 주먹을 마주 부딪치는 제스처를 취하며 "남북은 자꾸 싸우는데 통일은 되겠느냐"고 한반도 정세에도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분양한 부동산에 코리안-아메리칸이 꽤 많이 분양을 신청해 받았다"면서 "한국인이 분양을 많이 받아서 사업에서도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을 향해서는 "사업 협상 때문에 대도시의 시·도지사를 많이 만나는데 안 시장이 `모스트 핸섬`(most handsome)인 것 같다"고 치켜세우며 협상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고 한다.

이후 안 의원은 이방카를 팀장으로 하는 트럼프 당선인 측 실무진과 투자 협상을 벌여 합의 직전까지 갔었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당시 이방카의 나이는 26세에 불과했지만 안 의원과 아버지가 대좌한 투자 협상에 참석해 계약의 여러 조건에 대해 유불리를 꼼꼼히 따지며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의 실정을 잘 알고,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사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접점을 찾는 능력이 있다"면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여러 얘기를 했지만 막상 집무를 시작하면 현재 관계를 쉽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정부나 국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를 연구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상대방에 대해 잘 알면 설득하는 포인트를 찾아 양국이 윈윈하는 관계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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