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15년째 정부군과 내전 중인 탈레반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다시 한 번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10일 아프간 인터넷 매체 카마프레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성명에서 "미국이 더는 아프간의 명성과 경제, 무력 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면서 "신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어 "미국은 다른 나라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살해하고 단죄하는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면서 "이를 지켜야만 폭력이 종식되고 세계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 대선 기간 대(對) 아프간 정책은 후보 간 주요 쟁점이 되지 않았다.
내년 1월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임기 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하겠다는 종전 공약을 접고 자신의 임기 끝까지 미군 8천400명을 잔류시키기로 해 결정권을 차기 대통령에게 넘긴 바 있다.
마이클 매킨리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대선이 미국 정부의 대아프간 정책이나 미국과 아프간 사이 양자 조약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아프간의 관계는 밀접하고 굳건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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