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총수 줄소환…손발 묶인 투자·사업재편

임원식 기자

입력 2016-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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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주말 동안 대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불러내 조사를 벌였습니다.

    최순실 후폭풍이 재계로 번지면서 기업들의 내년 투자나 사업계획 수립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저녁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시작으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주말 내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권오준 / 포스코 회장

    "(포레카를 헐값에 매각했는데 차은택 씨한테 넘기려 한 겁니까?) / 검찰 조사에 진실되게 답하겠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천억 원대 비자금 조성 사건 이후 10년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 이후 8년 만에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들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출연 과정에서 강제성이 없었는 지,

    또 삼성의 경우 최순실, 정유라 모녀에 대한 특혜 지원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의 칼 끝이 결국 재계 총수들로 향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내부에선 사실상 '우리도 피해자'며 '억울하다'는 분위기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도 없다며 울상입니다.

    발등 위로 떨어진 검찰 조사에 전념하기 위해 기업인들은 신사업과 해외 출장 등 예정된 일정들을 줄줄이 취소한 상태.

    내년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지금쯤 한창 논의돼야 할 투자와 사업재편 계획들도 최순실 사태로 발목이 잡혔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나올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정경유착의 부정적 이미지만 덧씌워지면서 대내외 신인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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