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수립 착수한 은행권…"목표는 각기 달라"

조연 기자

입력 2016-11-17 17:47   수정 2016-11-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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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들이 본격적으로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착수했습니다.

    핀테크 등 디지털 시대에 맞춘 변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 큰 방향성은 예년과 같았지만, 각기 처한 상황이 달라 우선 주력하는 목표는 달랐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은행권의 가장 큰 이슈는 24년만에 새로 출범하는 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이 불러올 파급효과입니다.

    인터넷은행 출현에 앞서 국내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상당수의 고객층도 보유했지만, 내년에는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동시에 여신건전성 강화와 글로벌 진출 확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됩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7일 14개 시중은행장들을 모아 "내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은 영업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올해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시장 호조가 맞물리면서 급격히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라는 주문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여파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 연말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만큼, 은행들도 보수적인 여신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반복 강조되는 경영전략만큼이나, 각 은행과 금융지주가 풀어나갈 우선 목표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먼저 업계에서 가장 먼저 2017년 경영전략 회의를 연 곳은 우리은행은 최근 오랜 숙원이었던 민영화에 성공한 만큼, 내년에는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금융지주로 전환해 우리은행의 BIS비율도 시중은행 평균이상으로 높이고, 은행 자회사로 있어 곳곳에 제약을 받고 있는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을 지주계열로 전환, 또 향후에는 증권과 보험사 인수까지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지주는 은행과 보험, 증권의 사업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고 본격적인 열매를 맺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난 8월부터 상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해 온 신한금융지주는 예년과 변함없이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다음달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차기 회장이 연초에 선임되는 만큼 안정적인 승계작업에 더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IBK기업은행의 경우 권선주 은행장의 후임 인사를 놓고 여러 잡음이 일면서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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